늦잠을 늘어지게 자고 드디어 영덕구경에 지대로 나서 보려고 일단 영덕 재래시장에 들렀다.
하지만 흑 흑 너무나 아니었다. 시골 시장도 아니고 도시시장도 아니고 가게도 몇게 없고.....
너무 실망.... 정말로 대게구경이나 하러 강구항이나 영덕항으로 가자 하고 나서는데 시장 뒤편으로
아주 작은 정말 작은 건물 앞에 요런 표지판이 있었다.
식당이라고는 3-4개가 전부인 건물 앞에 말이다.
재미 있기도 하거니와 마침 아침과 점심 중간이라 그래 밥이나 먹고 가자해서 일단 차에서 내렸다.
식당은 밖에서 보던것과 같이 작고 아담하고 동네 어디서나 볼수있는 그런식당
그런데 주인장의 반응이 너무 재미있었다. 그식당은 동네어르신들만 바글바글한
정말 동네 식당이라서 외부 손님이 거의 없는 식당이라서 내가 너무 신기하고
그런 모양이었다. 온갖 수선을 떨면서 이런저런 식사메뉴를 설명해주시길래
은근 물곰치탕 물곰탕을 권하시면서 "시원하고 맛도 좋다 그런데 조금 물컹거린다"
나의 음식 도전의욕을 120%자극 하신다. 그럼 주세요 했다.
너무 수선스럽게 그러나 정말 친근한 말투로 어디서 왔는지 왜왔는지를 물어 보시면서
손으로는 열심히 반찬을 담고 물을 챙기고 밥을 챙기고 냄비를 얻져서 약15분만에 나온 곰치탕
입과 손이 정말 부지런하신분이었다. 일단 내려 놓자 마자 수저를 주시면서 일단 국물을
먹어 보라고 입맛에 안맞으면 다른것으로 다시 해주시겠다고...
"너무 정신 없는 주인장 아니야 약간 푼수 인것같은데 " 속으로 생각하며 일단수저를
들어 국물을 맛보기로 했다.
물끄러미 나만바라 보고 앉아 있는 주인장에게 정말 맛있다는 말을 해야만 식사를 할수있을것같아
맛있다고 정말 맛있다고 말하니 그럼 맛있게 식사하시라고 주방으로 들어 가신다.
내가 보기에 주인장아주머니는 명물이다. 정말 명물이다.
주인장이 주방으로 가고 나서 정말 진지하게 맛을 보기 시작했다.
일단 국물맛은 생태탕보다 시원하고 깔끔하다 콩나물 해장국보다는 생선특유의 텁텁함이있고
전체적으로 말하자면 정말 시원하고 맛깔나는 한끼의 식사였다.
물곰탕의 재료는 굉장히 간단해 보였다.일단 곰치,무, 콩나물 약간과 한식에서 주로하는 양념이 전부..
그래도 맛은 좋았다. 식당도 기억에 남고... 다먹고 나오는데 주인장의 친절
조심해서 가라고 하시면서 커피 한장 만들어 줄테니 먹고 쉬었다 가라고....
돈을 내미는 내게 계속해서 맛은 있었는지 어디로 가는지등등.... 정말 재미있는주인장
가격은 8,000원 그러나 친절과 재미를 생각하면 8천원보다 많은 가치의 한끼
10점 만점에 10점주고
내가 혼자임을 쑥쓰러워 하지않도록 배려차원에서 그러신건지 아님 정말
그러신건지 입과 손이 바쁘신 재미있는 주인장에 5점 덤으로 주고 싶다
담에 영덕 가면 다시 가겠읍니다. 그때 다시 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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