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진한 여행은 언제나 화장실의 볼일을 중단 한것과 같아서 왠지
다시 화장실갈일을 생각해 화장실앞을 서성이는 것과 같은것을 느낀다.
그렇게 미진한 고창의 여행을 끝내지 못하고 선운사 언저리를 해메고 있을때
발견한 표지판하나 " 미당 서정주 문학관"
한번 가보자 그냥가기 아쉽잔어 하는 마음으로 들른 문학관 그런디 이것이 보물이었다.
선운사에서 15분 남짓 걸리는 이곳에서 나는
학교 다닐때도 느껴보지못한 서정주시인의 감성을 느낄수 있었다.
그냥 동네에 폐교에 있었다. 문학관이라고 해서 오색창연한 박물관 건물을 상상하고 간나는
약간 의아한 생각 마저 들게한 그런곳 지키는 사람도 없고 입장료도 없고
그냥 저 폐교한쪽 현관문으로 들어 가기만하면 된다.
문을 열면 추우니 문을 닫아 달라는 문구와 함께 실내화로 갈아 신어 달라는 부탁 문구가 있어서
그대로 행동하면 서 들어갔다.
당장이라도 시인이 강의를 해줄것 같은 강의실이 먼저 눈에 들어 오더라.
미당 문학제 기간이 있어서 여기 모여서 책도 읽고 토론도하고
강의도 하고 하는것 같더라.
이날은 아무도 없었다. 나만 있었다. 그려서 차근 차근 둘러보자 하면서
거북이 걸음 보다 조금 더많이 느린 걸음으로 돌아 다녔다.
미당 서정주 시인이 평소 사용하던 가구와 책들을 그대로 옴겨 와 전시 되어 있더라.
쓰던 낙관도 전시 되어 있음.
서정주 시인의 방을 그대로 옴긴것 같은 방도 있더라.
그런대 살짝 부자의 향기가 풍겨 오는 것같지 않나요?
친필로 작성된 편지와 시들
그런디 약간 악필의 향기가 솔솔
문학관은 단층이나 가운데 탑같이 생긴 건물은 3층으로 되어 있어서 계산을 오르면
옥상까지 오르게 되어 있더라 옥상에서 바라본 동네의 모습.
한적한 시골 마을의 교회의 풍경.
옥상에서 바라본 생가의 모습 음...... 근디 어떤게이 생가고 어떤거이 마을 집인지 알수 없음.
내려 가서 보고 조그만하게 보이는 초가집이 생가란것을 알았다.
그냥 마구 찍은 사진 중에 그래도 생가가 살짝 보이는거야.
사실 나는 요앞에 있는 까만 지붕의 집이 생가 인줄 착각하고 찍은 거인디.....
요거이 문학관 입구의 모습이다. 살짝 지나 칠뻔한 그런 동네에 있는 표지판도 안내문도 없더라
내가 발견을 잘못한거인가? 동네 입구까지는 문학관 표시가 있는데
막상 문학관 입구에는 안내문이 없어서 살짝 당황...
나이 70이 넘어서 세계일주를 떠나신 모양이더라.
세계일주를 떠나며 공항에서 한컷한 사진이 있던데.
세계일주중에 브라질 삼바춤을 추는 무희와 함께....
옆에 시인이 적어 놓은 글을 읽다가 빵터졌다.
할아버지뻘 되는 시인에게 엉덩이를 들이대는 그녀의 사타구니에서 죄악의 냄새가 난다고 적혀있더라.
미당 서정주의 사진이 계단에서 내려오는 나를 노려본다.
내려오면서 바라본 1층의 풍경 벽에는 온통 해외의 유명한 산 사진들로 가득했다.
그래서 난 시인이 이곳을 다 다녀 왔다보다 했더니만 반전이 있더라.
말년에 시인이 정신을 놓지 않기 위해서 세계의 유명한 산을 하나씩 외우셨다고 한다.
자신을 키운 80%는 바람이라고 하시며.......
83세에 친필로 써서 선물 하셨던 국화옆에서......
친필로 쓰신 시인의 작품이 전시가 되어 있더라구.
눈이 부시게 푸르른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노래 가사도 있고요..... 왠지 친근하더군....
마당에 있는 4-5m쯤 되어 보이는 거대 자전거.
아니 자전차라고 하는것이 맞을것 같다.
시인의 정신을 상징화 한것이라고 시인을 키운것은 8할이 바람이라는 시인의
말을 따라서 8을 형상화 하고 영원히 굴러가는 바퀴의 형태로 만들었다고 되어 있더라.
미당 문학관을 나와서 지나는 길에 바라본 뻘이 가득한 바닷가.
해무가 가득한 바다에는 쌩뚱맞게 축구 골대가 있더라.
시인이 친일인사명단에 오르고 군부와 친밀했다거나 하는 시인에 대한 평가보다는
그냥 사람 서정주 시인 서정주 할아버지 서정주를 느낄수 있었다.
깐깐하고 고지식했을 노인의 포스를 가지고 계신 보통 할아버지였다.
정신을 놓을 까봐 세계의 유명산들을 하나하나 외우시던 그런 귀여운면도 계시고...
그시대에 어떤일이 있었는지 어떤 일을 겪었는지 알수없는 이시대를 사는 우리는
과연 시인이 그시대를 살아 나가기 위해 한 일들을 친일이라는 족쇄를 채울수 있을까?
군부를 찬양했다고 손가락질 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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