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사를 너무 기대 하고
와서인지 약간은 미진한듯한
절집 구경이었기에 슬슬 송광사 주변을
돌아 보기로 하고 산을 향해 걷기 시작 했다.
송광사와 선암사는 조계산을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있어서
산을 타고 반대쪽으로 걸어가서
선암사 구경을 가시는 분이 있다고.
그러나 내게는 너무 멀다 산길 11km라.......
음..... 평지면 어떻게 가볼텐데
그래서 송광사 주위의 암자들을 둘러 보기로
하고 나선 곳에서 난 송광사에서 얻지
못한 답을 얻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송광사 일주문 아래로 있는 감로암
방향으로 들어선길에
발견한 정말 선명한 단풍색의 단풍나무 한그루.
이제 부터 절집의 숲길 여행을 시작 해보자고.
감로암 방향으로 들어서는 숲길
약간 산책만 하고자 했서 들어선길
이길에서 난 완전한 숲길을 발견했다.
길 초입 부터 가득한 편백나무.
은은한 향이..........
마음을 안정시켜 주는듯.
편백나무 숲이 끝날쯤에 나타나는
대나무숲과 단풍나무들
숲이 너무 예뻐서 이곳 저곳 사진을 찍은데
노스님과 젊은 스님이 내려오시더라.
눈이 딱마주치는 순간 왠지 인사를 하게 되었다.
스님 말씀이 숲산책은 부도암 까지는
가야 된단다. 사진도 잘나오고.
숲길이 갑자기 끝나고 나타나는 부도군.
옆에 암자도 있더라 이름하야 "부도암"
스님 들의 수행도량이라 출입금지
라고 되어 있더라. 그래서 사진생략.
그치만 작은 암자치고는 아름답다고 해야
하나 운치 있다고 해야 하나 그랬다.
문도 없고 그냥 절집만 덩그러니 있는데
문처럼 앞을 지키고 있는것은
동굴처럼 또아리를 튼 덩쿨나무 이더라.
부도암 바로 앞으로 난 대나무 숲길.
스님들의 산책로 인것 같더라.
숲이 너무 울창 안쪽으로 들어 서니
약간은 어둑 어둑할정도.
사진만 몇장 찍고 바로 철수... 겁이 나서라기 보다.
스님들의 공간 침입 인것 같아서리.
약간의 변명 분위기... 하 하.....
부도암 옆으로 감로암 오르는길에는
굴삭기로 무언가를 만들고 계서서
유턴해서 다시 내려가기로 하고 내려다본 길.
숨쉬기 운동을 열심히 했다 숲의 공기를
폐속 깊숙히 넣고 싶어서.
한참을 서성인후 내려가기 시작했다.
파란하늘과 붉은 단풍과 푸른대나무숲을 바라보면서.
내려오며 바라본 편백나무숲길.
이길에서 수행을 한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
아마 그날 나도 조금은 착해 졌을 거야.
내려오는 길옆으로는 요런
대나무 숲과 함께 한다.
편백나무와 대나무의 숲길
키들이 어째 이렇게 큰거야.
다 내려와서 마지막 한컷.
왕복으로 해서 3-40분도 안되는
그런 짧은 숲길여행 이었지만
이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아련하게
떠오를만큼 만족스런 오감만족 산책.
송광사의 미진함을 한방에 날려버린
잠깐의 숲길 산책 이었다.
송광사는 어려운그러나 굉장히 유명한
산식의 수학문제와 같다면.
잠깐의 숲길 산책은 미쳐 풀지 못한
수학문제의 답을 알아 버린듯한 느낌.
누군가 절집을 간다면 아니 송광사를
간다면 꼭 권하고 싶은 숲길.
요번 나의 여행 컨셉에 딱맞는 그런 숲길여행
단풍이 시속 25km로 남하한다고 한다.
그것은 1살된 아기가 아장아장 걷는
정도의 느낌이라고 이날 나는 시속 5키로로
걸어 나녔다. 어정 어정 걷는 정도의
느낌으로. 느리게 느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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